반응형 민족과 역사1 박경리의 『토지』와 펄 벅의 『대지』, 땅을 말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 1960년대, 경상남도 통영의 한 골목길.손에 연필을 든 여인이 조용히 원고지를 채워나갔다그녀는 눈을 감고도 하동 평사리의 들판을 그릴 수 있었다. 그 들판에는 이름 모를 백성들이 숨 쉬고, 눈물 흘리고, 사랑하고, 또 죽어갔다.그 여인은 박경리였다. 시간은 조금 더 거슬러 1920년대 중국 장쑤성의 농촌.미국인 선교사의 딸이었던 펄 벅은 황토빛 흙길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자랐다.그녀는 동네 할머니들이 짓는 노래에서, 봄에 심는 씨앗에서, 장터에서 오가는 말들에서 중국 농민의 삶을 배웠다.펄 벅에게는 중국이 어쩌면 본래의 고향 같았다. 두 여성은 각기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모두 ‘땅’에서 이야기를 찾았다.하지만 그들이 ‘토지’를 이야기한 방식은, 단순한 배경 묘사 이상의 것이었다. 박경리에게 ‘토지.. 2025. 6.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