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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2

안토니오 가우디가 정도전에게 광화문의 컨셉을 묻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신의 집을 짓던 가우디가,어느 날 조선의 광화문 앞에 선다. 그는 처음엔 멈칫한다. 장식은 없다. 첨탑도, 곡선도, 스테인드글라스도 없다. 그런데… 묘하게도 위엄이 있다. 땅을 뚫고 솟은 듯한 기세가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철학이 서 있다. 그는 묻는다. “왜 이렇게 단순한가?”그에 대한 답은 500년 전 조선의 철학자 정도전이 남겼다. “건축은 권력의 과시가 아니라, 민심과의 거리다.”“높이보다 중심이 중요하고, 장식보다 도리가 먼저다.”1. 정도전, 그는 궁궐을 설계한 철학가였다1395년. 조선 개국 3년째. 새 도읍 한양에 경복궁을 짓기 시작했다.왕명에 따라 공사는 시작됐지만, 설계 철학은 정도전의 것이었다.그는 유학자였지만, 정치가였고, 설계자였다. 무엇보다 그는.. 2025. 6. 4.
묵자가 푸틴을 본다면 – 고대 철학이 던지는 냉철한 경고 저는 좋아하는 중국철학자로 '묵자'가 있습니다. 그는 가장 실용적이면서, 능력중시, 검소실천, 전쟁반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전국시대에 공자, 노자만큼이나 고대 중국 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특히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라(兼愛)”는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주의적 철학자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묵자(墨子)는 말한다. “천하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고, 많은 자가 적은 자를 업신여기며, 부유한 자가 가난한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 『묵자』 비공(非攻) 편 이 말을 오늘날의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들이대면, 묵자의 눈은 번뜩였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침공, 국제 질서의 파괴, 그리고 그 속에서 울부짖는 민..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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