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전과 다윈 – 섬에서 시작된 생명의 이야기
한 사람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바다를 바라봤고,다른 한 사람은 갈라파고스 섬을 항해하며 새를 관찰했다.조선의 정약전, 그리고 영국의 찰스 다윈. 둘은 과학자도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에 가까웠던 사람들이다. 1. 흑산도의 지식인, 정약전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된다.어디에 기대지도, 돌아올 기약도 없는 섬. 하지만 그는 절망하는 대신, 바다로 나갔다. “이곳에도 배울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배우겠다.” 그는 어부들과 함께 고기를 잡고, 이름 모를 물고기를 뜯어보며 기록했다.입 모양, 비늘의 색, 서식 환경, 잡는 방법, 먹는 법까지...그는 그 모든 것을 백성의 말로 썼다. 그렇게 완성된 책이 바로 『자산어보』. 총 226종의 해양 생물을 다룬, 조선 최초의 민중적..
202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