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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2

허난설헌과 한강, 한강 너머에서 만난 두 여인 고요한 밤, 누군가의 시를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젖는다.그건 단지 단어가 슬퍼서가 아니라, 단어 사이에 숨어 있는 삶의 결이 깊어서다.그런 시를 쓰는 두 여인이 있다. 하나는 조선 중기, 이름도 지우고 싶었던 시대의 여인, 허난설헌.또 하나는 현대 서울에서 소설과 시를 넘나들며 고요한 파장을 일으키는 작가, 한강 이 두 여성은 서로 400년의 시간을 두고 있지만, '한강처럼 흐르는 고통과 아름다움'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맞닿아 있습니다. 1. 허난설헌 – 꽃 피우지 못한 재능의 안타까움조선 중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허난설헌(1563~1589)은 일찍이 뛰어난 문재(文才)를 드러냅니다. 불과 8살에 한문 시를 짓고, 오빠 허균(『홍길동전』의 저자)과 함께 집안에서도 천재로 인정받았죠. 하지만 그녀.. 2025. 6. 21.
묵자가 푸틴을 본다면 – 고대 철학이 던지는 냉철한 경고 저는 좋아하는 중국철학자로 '묵자'가 있습니다. 그는 가장 실용적이면서, 능력중시, 검소실천, 전쟁반대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전국시대에 공자, 노자만큼이나 고대 중국 사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특히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라(兼愛)”는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주의적 철학자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묵자(墨子)는 말한다. “천하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치고, 많은 자가 적은 자를 업신여기며, 부유한 자가 가난한 이를 무시하기 때문이라.”— 『묵자』 비공(非攻) 편 이 말을 오늘날의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들이대면, 묵자의 눈은 번뜩였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침공, 국제 질서의 파괴, 그리고 그 속에서 울부짖는 민..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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