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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과 마크 저커버그, 데이터를 좇은 남자들 "살만한 땅이 어디인가요/" “요즘 살기 좋은 곳이 어딘가요?”이 질문은 18세기 조선에도, 21세기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똑같이 울려 퍼졌습니다.어떤 이는 말과 소를 몰고 전국을 누비며 답읗 찾았고,어떤 이는 키보드 위에서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았죠. 바로 이중환과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입니다. 1. 땅 위를 걸으며 데이터를 모은 남자, 이중환조선 영조 시기, 이중환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홀연히 전국을 돌아다닙니다.그는 귀족도, 상민도 아닌 중인 계급 출신으로, 조선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알고 있었죠.그는 묻습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그는 단순한 지도를 그린 것이 아닙니다.땅의 생김새, 물길의 흐름, 사람들의 인심, 물가, 학문의 수준, 병이 얼마나 퍼.. 2025. 7. 8.
김마리아와 말라라 유사프자이 이야기 -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꾼다.! 조용한 새벽, 책상 위에 펜 하나와 교과서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누군가에겐 당연한 이 풍경이, 누군가에겐 생명을 걸고 지켜야 했던 꿈이었다면 믿기시나요?100년 전 조선, 그리고 현재의 파키스탄.이 두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여자라서 배울 수 없었던 시대에, 배우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죠.김마리아와 말라라 유사프자이입니다. 1. 불꽃처럼 살다 — 김마리아의 이야기1919년 3월 1일. 서울 정동.총칼로 둘러싸인 조선총독부 앞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여성 유학생 리더가 있었습니다.그녀는 이화학당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학하며 조선유학생회를 만들고, 3.1운동을 조직한 인물, 바로 김마리아였습니다.그녀는 체포되자마자 고문실로 끌려갔습니다.무려 8시간 동안 채찍과 고문.. 2025. 7. 7.
고바우 영감과 Doonesbury, 만화로 시대를 말하다. . 최근, 넷플릭스를 강타하며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는 K-컬처의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약 70여 년 전, 전혀 다른 시대에도 사회를 꿰뚫는 이야기꾼들이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날카로운 풍자로 대중과 소통한 고바우 영감, 그리고 미국 사회를 유머와 비판으로 그려낸 Doonesbury는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기록해 온 만화였다 1950년대 한국,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시절. 그 무거운 현실을 풍자와 유머로 풀어낸 한 노인이 있었다. 이름은 『고바우 영감』.1970년대 미국,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 스캔들 속에서 신문을 통해 당대 권력을 비판한 젊은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등장한 만화는 바로 『Doonesbury』다. .. 2025. 7. 6.
전봉준과 체 게바라 - 불꽃처럼 살다 간 두 남자 조선 말기의 농민 지도자 전봉준,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혁명의 아이콘 체게바라. 시대도, 대륙도 달랐지만 두 인물은 모두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중의 삶을 바꾸고자 싸웠다.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의 선택과 죽음은 지금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1. 고부의 봄, 분노로 피어나다1894년 봄, 조선 전라도 고부.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마을에서 백성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고부 군수가 세금 대신 곡식을 다 가져간다 합니다.""가마니 하나도 안 남았소."고부 군수 조병갑은 민심을 짓밟고, 뇌물과 사치를 일삼았다. 이에 분노한 동학 교도 전봉준은 먼저 온건한 방법을 택했다. 탄원서 제출, 항의 방문, 하지만 결과는 모욕과 처벌이었다.그는 결심한다.“이제, 말로 되지 않으니, 백성과 함께 일어나야 한다.”2. 오토바이.. 2025. 7. 6.
조선의 골목을 누빈 신윤복, 현대의 담장을 물들인 뱅크시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신윤복의 풍속화'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옆에 있던 중년 신사가 이렇게 말했다.“이 양반, 요즘으로 치면 뱅크시야. 조선의 뱅크시.” 신윤복과 뱅크시의 관계는..정말 그럴까?시대도, 화풍도 다른 두 화가가… 닮았다고? 1. 신윤복, 붓으로 조선을 엿보다신윤복은 조선 후기 화원이자 풍속화의 대가다. 보통 조선의 그림이라 하면 의례적인 궁중화나 자연 풍경화를 떠올리지만, 신윤복은 달랐다. 그는 사람을 그렸다. 그것도 양반이 아닌, 골목과 주막의 평범한 사람들을...대표작 단오풍정을 보자. 여인들이 물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한 여인은 물장구를 치고, 한 여인은 속적삼을 살짝 걷어올렸다.당시로선 대담한 표현이었다. 계급 질서, 성적 금기를 건드리는 위험한 시선이었다.그런데도 그는.. 2025. 7. 5.
'열하일기' 의 박지원과 '시간의 역사' 스티브킹 - 질문으로 세계를 바꾼 지식인 1778년, 조선의 한 선비가 국경을 넘었습니다. 이름은 박지원. 연행사의 일원으로 청나라의 열하를 방문하던 그는 북경 외곽에 도착한 첫날 밤, 자신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들어섰음을 직감했습니다. 화려한 상업도시의 불빛과 소음을 바라보며 그는 중얼거립니다. “조선은 과연 잠들어 있었던 것인가…?” 그로부터 200여 년 뒤, 영국의 한 과학자가 병상에 누운 채 블랙홀의 수학 공식을 머릿속에서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스티븐 호킹. 루게릭병으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의 정신은 온 우주를 누비고 있었죠.1. “세상의 중심은 조선이 아니다” — 박지원의 열하 충격당시 박지원은 42세, 이미 뛰어난 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던 인물이었지만, 열하에서 받은 충격은 예상 이상이었습니다.연행사 일행과 북경에..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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